한국 ‘한-중 수교’ 노태우 아들 노재헌 주중대사 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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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5-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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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인 노재헌(60) 재단법인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이 이재명 정부의 첫 주중대사로 내정됐다.


복수의 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노 이사장에 대한 주중대사 내정 절차를 마무리하고 중국 측의 아그레망(주재국 부임 동의)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노 이사장은 한-중 수교 20주년인 2012년부터 동아시아문화재단(옛 한중문화센터)을 설립해 중국을 오가며 문화 교류 활동을 해왔다. 2016년에는 중국 청두시 국제자문단 고문을 맡기도 했다. 지난달 24~27일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파견한 중국 특사단의 일원으로 중국을 방문해 특사 단장을 맡은 박병석 전 국회의장 등과 함께 중국 공식 서열 3위인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과 한정 국가부주석 등을 만났다.


이재명 정부가 첫 주중대사로 노 이사장을 내정한 것은 한-중 관계를 복원하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재명 정부 출범 뒤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을 강조하자 중국이 이에 대해 불편함을 표하는 상황에서, 중국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해가고 싶다는 뜻을 노 대사 임명을 통해 표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노 이사장이 이 대통령과의 특별한 인연이나, 한·중 외교 경험은 없지만, 중국 쪽에서 노 이사장이 1992년 한-중 수교의 주역인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이라는 점을 부각하며 그를 각별하게 대해온 것을 고려한 것이다.


싱하이밍 전 주한 중국대사는 부임 첫 해인 2020년 8월 투병 중이던 노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음수사원(飮水思源·‘물을 마실 때 우물을 판 사람을 생각한다’는 뜻)을 언급하며 “우리는 노 전 대통령이 퍼준 물을 잘 마시고 있으며, 오랜 기간 한-중 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1년 10월 노 전 대통령이 89살의 일기로 별세했을 때 중국 외교부는 “(고인은) 중국에 우호적이었으며 한-중 수교와 양국 관계 발전에 중대한 공헌을 했다”고 했다.


다이빙 주한중국대사도 지난달 19일 한-중 수교 33주년을 앞두고 경기 파주의 노 전 대통령 묘소를 노 이사장과 함께 참배하기도 했다.


다만, 노 이사장이 한-중 수교와 북방외교의 주역으로 평가받는 노 전 대통령의 아들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지만 외교 경험이 없고, 최근 검찰이 노 전 대통령 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인 상황에서 부적절한 인선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노 이사장은 2019년 개인 자격으로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5·18 민주화운동 유가족을 직접 찾아 사죄하는 등 부친의 5.18 관여에 대해 사죄하는 행보를 계속해왔다.|한겨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