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에베레스트 쓰레기 가져오면 보증금 570만원 환불" 네팔 정책, 실패 결론
페이지 정보
본문
'문제 심각' 고지대 쓰레기 그대로
배출 쓰레기에 비해 기준도 헐거워
수수료 제도로 개편... 감시 강화
에베레스트산에 쌓인 수십 톤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 11년간 시행된 네팔의 등반객 보증금 정책이 수수료 정책으로 바뀐다. 등반객들이 쓰레기를 직접 가지고 내려오는데도 쓰레기 문제가 해결되기는커녕 더욱 심각해졌기 때문이다.영국 BBC방송은 30일(현지시간) 네팔이 2014년부터 운영 중이던 쓰레기 수거 보증금 정책을 폐지한다고 전했다. 히말 가우탐 네팔 관광부 국장은 BBC에 "고지대 쓰레기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제도 운영 과정에서 행정적 부담이 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쓰레기 매립장'이라 불리는 에베레스트산에는 50톤이 넘는 폐기물이 눈과 얼음 속에 묻혀있다. 등반객들이 산에 오르내리는 과정에서 무게를 줄이기 위해 산소통, 음식 용기, 낡은 텐트 등을 무단으로 투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쓰레기가 환경을 오염시키고 산 아래 사는 주민들의 건강까지 위협하자 네팔 정부는 2014년 보증금 제도를 도입했다. 입산 시 4,000달러(약 570만 원)를 보증금으로 낸 뒤 산에서 쓰레기를 8㎏ 이상 가져올 경우 이를 돌려받는 시스템이다.
네팔 당국에 따르면 대부분 등반객은 쓰레기를 가지고 돌아왔다. 그러나 쓰레기 문제가 가장 심각한 고지대 캠프 대신 저지대 캠프 쓰레기만 회수되는 경향이 뚜렷하게 보였다. '8㎏'이라는 기준도 문제다. 통산 등반가들이 고도 적응과 등반을 위해 에베레스트에 머무르는 최대 6주 동안 평균 12㎏에 달하는 쓰레기를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등반객을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이 사실상 없고, 쓰레기 미회수자에 대한 처벌이 없는 점도 정책 실패의 원인으로 꼽혔다.네팔 당국이 내놓은 대안은 '보증금'이 아니라 돌려 받지 못하는 '수수료' 제도다. 등반객들은 4,000달러가량의 수수료를 내고, 당국은 캠프2(해발 약 6,400m)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산악대원들을 배치해 등반객들이 쓰레기를 회수하는지 직접 확인하고 더 높은 곳까지 순찰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는 셰르파 공동체가 오랫동안 요구해 온 방식이기도 하다.
새로운 정책은 최근 도입된 5개년 산악 정화 행동 계획의 일부이며, 네팔 의회를 통과하면 시행된다. BBC는 "연간 300명 수준이던 등반객 수가 평균 400명 정도로 증가한 데다, 이들의 지원 인력이 더 많이 몰리면서 등반 활동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일보|
- 이전글"초봉 5000만원 받고 1년 간 군대 가라"…징병제 부활 대신 선택한 영국 25.12.31
- 다음글“CIA, 베네수엘라 부두 드론 공격”…美, 첫 지상 타격 25.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