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LF 미·이란 전쟁 승자는 네타냐후?…“이스라엘이 미국 끌어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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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6-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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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전쟁은 네타냐후 숙원 프로젝트

지난해 하메네이 제거 등 트럼프에 제안

위태로웠던 네타냐후 정부 권력 연장


닷새째로 접어든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기획 작품’이라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이번 전쟁으로 네타냐후 총리는 오랜 목표였던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제거에 성공하고 위태로웠던 정치생명까지 연장할 것으로 전망돼, 이번 전쟁의 진정한 승자로 꼽힌다.


미국의 이란 공습 뒤에 네타냐후 총리가 있다는 ‘배후설’에 기름을 부은 것은 2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의 발언이었다. 루비오 장관은 이란으로부터 “임박한 위협이 분명히 존재했다”며 “이란이 공격받을 경우, 즉각 우리를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이 예정된 상황이었으며 미국이 선제적으로 타격하지 않으면 피해를 볼 것이기 때문에 미국이 이란을 타격했다는 것이다. 이 발언은 미국 안팎에서 파문을 일으켰고, 루비오 장관은 하루 만에 발언을 뒤집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그러니까 어쩌면, 오히려 내가 이스라엘을 압박했을 수 있다”고 말한 뒤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전부터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를 제거하자고 설득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트럼프 대통령 설득에 나섰다. 그는 지난해 12월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이란 미사일 기지 타격” 구상을 제안했고, 미국과 이란이 진행 중인 협상을 통한 “제한적 핵 합의는 이란 정권을 안정”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지난달 미 백악관을 방문해 “이란 최고지도부와 핵·미사일, 이란혁명수비대 지휘부를 동시에 타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후 양국 군은 목표물 선정과 군사력 배치를 빠르게 진행했다.


네타냐후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이란 공격에 대한 합의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미국 매체 엑시오스는 네타냐후 총리가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해 하메네이와 이란 고위 관료들이 28일 한자리에 모인다는 정보를 전하며 공격을 제안해 결국 관철했다고 보도했다. 공격 제안과 결정까지 두달 동안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2번 회동하고 15번 통화했다. 미국의 중동 연구소인 워싱턴 아랍센터는 2일 보고서에서 “이번 전쟁은 트럼프의 결정”이지만 “네타냐후의 숙원 프로젝트가 관철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번 전쟁으로 네타냐후 총리는 정치적 수명을 연장할 수 있게 됐다. 오는 31일까지 이스라엘 의회가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하면 네타냐후 내각은 자동 해산되고 조기 총선을 치러야 한다. 지난해 네타냐후 정부는 예산을 간신히 통과시켰는데, 올해도 초정통파 유대교 신자들의 징집법을 두고 정치권이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예산안 통과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네타냐후 총리가 실각할 경우 그의 뇌물 수수 혐의 재판 등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하지만 ‘전시에는 정부를 중심으로 단결해야 한다’는 여론이 이스라엘 정가에 일면서 예산안 통과 가능성이 커졌다. 전쟁 발발 직후 이스라엘 제1야당 대표인 야이르 라피드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 “이런 순간에 우리는 하나로 결집해 함께 승리한다. (집권) 연정도, 야당도 따로 없다”고 말했다. 아랍센터의 칼릴 자샨 사무총장은 보고서에서 “네타냐후는 이란 정권 교체를 18년에 걸친 총리 경력의 핵심 주제로 삼아왔다”며 “뇌물수수, 사기, 배임 등 그의 범죄에서 대중의 시선을 돌리고, 인기가 하락하는 시점에 정치적 승리를 확보하는 것은 선거 전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한겨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