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LF 미국, 이라크 지원 중단 카드 꺼내…민병대 통제 압박 속 정국 변수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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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라크에 대한 안보 협력과 자금 지원을 중단하며, 친이란 민병대 통제를 요구하는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이 조치는 이라크의 정치 상황과 맞물리며 향후 정국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간) 복수의 이라크 관리를 인용해 미국이 이라크 안보 기관과의 협력과 재정 지원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슬람국가(IS)를 겨냥한 합동 대테러 작전과 이라크군 훈련 지원 등이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조치는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의 공격이 이어진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최근 이라크 주재 자국 외교·군사 시설이 공격을 받은 것에 대해 강하게 항의해 왔다. 지난 9일 크리스토퍼 랜도 미 국무부 부장관은 주미 이라크 대사를 소환해 관련 공격을 규탄했다.
알후라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자국 대사관 공격에 대한 불만을 이유로 이라크에 달러 지원과 고위급 안보 협의 중단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조치는 이란 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사령관 에스마일 가니의 이라크 방문 이후 이뤄졌다. 미·이란 갈등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이라크가 어느 쪽과도 거리를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미 국무부는 지원 중단 여부에 대해 공식 확인을 하지 않았다. 다만 성명을 통해 “미국의 이익에 대한 공격은 용납되지 않을 것이며, 이라크 정부가 이란 연계 민병대를 해체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라크 내부 정치 상황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모하메드 시아 알수다니 총리의 안보 고문인 후세인 알라위는 미국이 지원 중단 기간을 “새 정부가 구성될 때까지”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현재 이라크는 총리 지명을 둘러싼 집권 시아파 연합 내부 갈등으로 총선 이후 5개월 넘게 임시 정부 체제가 이어지고 있다.
이라크는 시아파가 다수인 국가로, 친이란 성향 정당들이 정치권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민병대 문제는 정치·군사·경제 전반과 얽혀 있는 상황이다.
미국은 정치적 압박도 병행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누리 알말리키 전 총리가 재집권할 경우 지원을 중단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알말리키 전 총리는 “이라크 내정에 대한 노골적인 간섭을 거부한다”고 반발했다.
이란 역시 이라크 정국을 주시하고 있다. 가니 사령관은 “총리 선출은 이라크 국민의 결정에 달려 있다”며 외부 세력의 개입을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번 조치가 복합적인 위험을 동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지정학 리스크 자문업체 지오폴랩스의 람지 마르디니 설립자는 “이라크는 독립적인 무장 세력이 존재하는 국가로, 단순한 압박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민병대가 군사·정치·경제 구조에 깊이 얽혀 있는 상황에서 이를 강제로 축출하려 하면 국가 붕괴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라크의 시아파 민병대는 2003년 미군 점령 당시 공격을 위해 조직됐으며, 이후 이란으로부터 훈련과 무장 지원을 받아 성장해 왔다. 일부 세력은 국가보안군에 편입됐지만, 강경파는 여전히 이란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DK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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