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LF 이란, 반정부 시위 재점화 우려 고조…경제 붕괴 속 안보회의 긴급 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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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내부에서 반정부 시위 재발 가능성이 급격히 커지면서 당국이 최고위 안보 회의를 소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 붕괴와 사회 불안이 맞물리며 체제 위기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영국에 본사를 둔 반정부 성향 매체 이란인터내셔널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CS)가 최근 긴급 회의를 열고 향후 며칠 내 소요 사태 발생 가능성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회의는 내부 정보 보고와 평가를 토대로 소집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서는 물가 급등과 실업 확대, 주요 산업 피해로 인한 경제적 고통이 시위 재발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됐다. 특히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드르 SNCS 사무총장이 의장을 맡은 가운데 당국자들은 경제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는 점에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 기반 붕괴 징후도 구체적으로 언급됐다. 석유와 석유화학, 철강 등 핵심 생산 부문이 사실상 멈춰 서며 대규모 실직 위기가 발생했고, 금융 시장 역시 은행과 증권거래소, 금 시장, 환전소 등이 문을 닫으면서 경제 활동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상품 가격조차 제대로 형성되지 않는 상황이라는 평가다.
미국의 해상 봉쇄가 지속될 경우 경제가 감당할 수 있는 한계도 제시됐다. 회의에서 공유된 추정에 따르면 이란 경제는 봉쇄를 6주에서 8주 이상 버티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해당 봉쇄는 미국이 첫 종전 협상이 결렬된 이후 지난 13일 시작돼 약 2주가 지난 상황이다.
인터넷 차단 역시 불안 요소로 꼽혔다. 보안 당국자들은 온라인 경제 활동 의존도가 높은 인력의 약 20%가 이미 실업 상태에 놓였다고 보고했다. 또한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봄이 끝날 때까지 민간 부문에서 추가로 200만 명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보안 기관들은 반정부 시위 발생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시위가 언제 촉발될지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다음 달 1일 노동절을 전후해 노동계가 임금 인상, 노동 운동가 석방, 억압적 판결 철회, 독립 노조 결성 권리 등을 요구하며 집단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언급됐다. 여기에 망명 중인 레자 팔레비 왕세자가 시위를 촉구할 가능성도 변수로 지목됐다.
이란인터내셔널은 SNCS 위원들이 미국과의 협상 진행 중이거나 휴전 연장 이후 발생하는 시위가 정권 존립에 실질적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시에 시위 발생 시 당국이 개혁보다는 강경 진압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도 제기됐다.
이란 경제의 취약성은 이미 장기간 누적된 상태다. 1인당 국민총소득은 2012년 약 8000달러에서 2024년 5000달러로 크게 감소했다. 이러한 경제난은 지난해 1월 전국적으로 확산된 반정부 시위의 주요 배경이 되기도 했다. 당시 시위는 당국의 유혈 진압으로 이어졌으며 70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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