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LF AI 전쟁 시대에도 다시 거론된 ‘군사용 돌고래’…호르무즈 긴장 속 미·이란 공방
페이지 정보
본문
인공지능(AI)과 드론이 현대전의 핵심 수단으로 떠오른 상황에서도 바닷속 작전에서는 돌고래와 바다사자 같은 해양 동물의 군사적 활용 가능성이 여전히 거론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높아지면서 미국과 이란은 이른바 ‘자폭 돌고래’ 보도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5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이란이 작전에 투입할 돌고래가 없다는 점은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란의 돌고래 군사 활용설을 부인한 것이다.
이번 발언은 지난달 30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대한 반박 성격이다. WSJ는 당시 “이란이 교착 상태 타개를 위해 잠수함, 기뢰 운반 돌고래 등 아직 쓰이지 않는 무기 활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란 관련 보도는 일축하면서도 미국 보유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우리가 자폭 돌고래를 보유하고 있는지는 확인도 부인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란도 관련 보도를 부인했다. 주일 이란 대사관은 지난 3일 공식 SNS를 통해 “전혀 정상적인 이야기라 볼 수 없는 허위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군사용 돌고래 논란이 완전히 낯선 이야기는 아니다. 미국은 1959년부터 돌고래를 기뢰 탐지 등에 활용하는 ‘해양 포유류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초기에는 상어와 가오리, 바다거북 등 다양한 해양 동물이 시험 대상이었지만, 현재는 큰돌고래와 캘리포니아 바다사자가 주력으로 활용되고 있다.
미 해군 산하 태평양해군정보전센터에 따르면 돌고래와 바다사자는 항구와 연안뿐 아니라 심해에서도 물체를 탐지하고 위치를 확인할 수 있도록 훈련된다. 돌고래는 소리, 즉 음파를 이용해 물속에서 물체의 위치나 거리를 파악한다.
바다사자는 뛰어난 시력을 바탕으로 혼탁한 물속에서도 물체를 찾아낼 수 있다. 이들 해양 동물은 인간과 달리 감압병 등의 위험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이 군사적 활용 배경으로 꼽힌다.
실전 투입 사례도 있다. 미군은 2003년 이라크 전쟁 당시 기뢰 제거 작업에 돌고래를 투입한 바 있다. 태평양해군정보전센터는 “현재로선 수중 드론도 이 동물들을 대체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구소련 해군도 과거 돌고래를 군사용으로 훈련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2년에는 크림반도 세바스토폴 항구에 러시아 해군이 설치한 돌고래 우리 시설이 위성 사진에 포착되기도 했다. 이란 역시 2000년 군사 목적으로 돌고래를 구입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그러나 동물을 군사적 목적에 활용하는 문제를 두고는 비판도 계속된다.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는 임무를 인간 대신 동물에게 맡기는 것이 동물권 침해라는 지적이다.
태평양해군정보전센터는 이에 대해 모든 동물이 수의사와 조련사 등 전문가의 관리·감독을 받고 있다고 강조한다. 또한 탐지 임무 외 공격 작전에는 절대 활용되지 않는다고 설명하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랜드연구소 연구원이자 과거 기뢰전과 관련해 해군과 협업한 경험이 있는 스콧 사비츠도 CNN에 비슷한 취지로 설명했다.
그는 “돌고래의 군사적 활용엔 기술적, 윤리적 문제가 분명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들은 바다로 나갈 때면 언제나 자유롭게 떠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돌아오는 것은 먹이를 제공받고, 바닷속에서 목표물을 찾는 놀이를 즐기며 포식자로부터 보호받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DK저널|
- 이전글피난민 100만명 넘은 레바논…전쟁 충격 속 종파 갈등 재점화 우려 26.05.07
- 다음글“팔레스타인인 투석은 사살, 정착민은 예외”…이스라엘군 서안지구 사령관 발언 파문 26.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