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LF “가자지구 외신 취재 허용하라”…세계 주요 언론, 이스라엘에 출입 금지 해제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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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전쟁을 취재하는 부담이 팔레스타인 현지 언론인들에게만 집중되는 상황에 대해 세계 주요 언론사 기자들이 이스라엘의 외신 취재 제한 해제를 요구하고 나섰다. 930일 넘게 외국 기자들의 독립적 출입이 막힌 가운데, 언론단체들은 현장 접근이 없이는 전쟁의 실상을 직접 검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AP와 로이터, CNN 등 세계 주요 언론사 소속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취재기자들은 세계 언론 자유의 날 주간을 맞아 이스라엘에 외신의 가자지구 현지 취재를 개방하라고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에서 활동하는 언론사 소속 기자들이 가입한 외신기자협회(The Foreign Press Association)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세계 언론자유의 주간을 맞아 우리는 이스라엘이 즉시 취재 금지 조치를 해제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협회는 가자지구의 상황이 다른 전쟁 지역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이라크, 시리아 등 끊임없는 위험이 도사리는 다른 최근 분쟁 지역에서도 외신기자들은 비교적 독립적으로 취재할 수 있었다”며 “하지만 가자지구는 다르다. 이스라엘은 930일 넘게 외국 기자들의 독립적 출입을 금지해왔다”고 밝혔다.
외신기자협회는 현장 접근의 필요성도 거듭 제기했다. 협회는 “현장에 직접 간다는 것은 필수적이다. 그것은 모든 측의 공식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고, 민간인과 직접 대화하며, 직접 본 것을 보도할 수 있도록 한다”며 “언론사들이 기자들을, 자주 중대한 개인적 위험을 무릅쓰고 현장에 보내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외신의 독립 취재 제한으로 가장 큰 부담을 떠안은 것은 팔레스타인 언론인들이라고 협회는 지적했다. 협회는 “이로 인해 이 참혹한 전쟁과 그 후과를 취재할 책임이 우리의 팔레스타인 동료들에게 떠넘겨졌다”며 “가자지구의 모든 팔레스타인인들처럼 이들 역시 극한의 조건 속에서 일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협회는 “그들은 기아와 강제 이주, 사랑하는 이들의 죽음, 끊임없는 제한과 치명적 공격을 겪고 있다”며 “이 짐을 홀로 짊어지게 해서는 안 되며, 반드시 보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이스라엘 당국이 언론단체들의 요청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고도 밝혔다. 협회는 “이스라엘은 우리의 취재 요청과 대화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으며, 대법원에 제기한 항소에도 아무런 답변이 없다”며 “언론의 자유는 모든 개방 사회의 기본 가치다. 더 이상 지체해선 안 된다. 가자지구에 들어가도록 허용해 달라”고 촉구했다.
국경없는기자회(RSF)와 외신언론인협회(FPA)는 외신 언론인의 가자지구 독립 취재를 금지한 이스라엘 조치의 해제를 요구하며 이스라엘 대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협회는 SNS를 통해 성명을 공유하면서 가자지구 언론인들이 겪은 피해를 다시 언급했다. 협회는 “가자지구의 우리 동료들은 상실과 이재민의 고통을 겪어왔다. 그들 중 220명이 이스라엘 군대에 의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번 성명에는 AP통신의 줄리 페이스 편집장, 로이터의 알레산드라 갈로니 편집장, AFP의 필 체트윈드 국제뉴스디렉터, 뉴욕타임스의 조세프 칸 편집장 등이 서명했다.
레오 14세 교황도 세계 언론자유의 날이었던 지난 3일 분쟁 지역에서 숨진 언론인들을 기억해 달라고 당부했다. 교황은 “분쟁 지역에서 진실을 추구하다 목숨을 잃은 언론인과 기자들을 기억해 달라”고 말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오늘 우리는 세계 언론의 자유의 날을 기념한다. 안타깝게도 이 권리는 종종 침해당하고 있으며, 때로는 노골적인 방식으로, 때로는 더 은밀한 형태로 침해된다”며 “우리는 전쟁과 폭력의 희생양이 된 수많은 언론인과 기자들을 기억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2023년 10월 이후 가자지구를 불법 점령 중인 외신의 현장 취재 접근을 금지하고 있다. 다만 극히 일부 외신에 대해서는 군 통제와 사전·사후 검열을 허용하는 경우에 한해 출입시키고 있다.
2023년 10월 분쟁 발발 이후 220명 넘는 팔레스타인 언론인이 이스라엘군에 의해 살해됐다. 국경없는기자회는 지난해 이스라엘군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언론인을 살해하는 기관으로 규정했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서안지구는 세계에서 언론인에게 가장 위험한 지역으로 지정됐다.
국제사법재판소와 유엔 산하 팔레스타인 국제독립조사위원회 등은 지난 2024년 7월 반세기 넘게 이어진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이 불법이라고 판단했다.|DK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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