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LF 아람코, 전쟁 충격 속 1분기 순익 47조원…유가 급등에 25%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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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페르시아만 수출로가 흔들린 가운데서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사 아람코가 올 1분기 순익을 크게 늘렸다. 호르무즈해협 봉쇄와 시설 피해로 수출 여건은 악화됐지만, 국제 유가 급등이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 최대 원유수출 기업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사 아람코는 10일 올해 1분기 3개월간 영업 순익이 325억 달러, 약 47조 5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25% 증가한 수치다.
이번 실적은 전쟁 충격이 반영된 분기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은 2월 28일 시작됐고, 초기에는 사우디의 페르시아만 쪽 유전과 정유시설이 이란 공격으로 크게 파괴됐다.
이란은 주변 아랍 산유국들의 석유 및 민간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공격했다. 이어 3월 4일부터는 중동 산유국들의 수출 ‘황금’ 항로가 있는 페르시아만을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통해 사실상 ‘폐쇄 저수지’로 만들었다.
전쟁 전 사우디는 하루 1000만 배럴을 생산하고 약 700만 배럴을 수출했다. 미국 다음의 세계 산유량 순위를 러시아와 다투는 사우디의 수출 물량 대부분은 페르시아만, 즉 걸프 또는 아라비아만의 정유소와 항구 터미널을 통해 나갔다.
하지만 사우디는 다른 중동 산유국과 달리 대체 수출로를 갖고 있었다. 페르시아만 동해안에서 홍해 서해안까지 2000㎞를 직선으로 잇는 아라비아반도 내륙관통 동-서 송유관이다.
아람코는 전쟁 직후 동해안 쪽 시설들을 폐쇄하고 석유를 이 송유관을 통해 홍해 변 정유소와 터미널로 보내 수출을 이어갔다. 전쟁 후 하루 수출량은 전쟁 전 700만 배럴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유가가 급등하면서 분기 호성적이 가능했다.
아람코는 전쟁 중 1개월이 포함된 올 1분기 수출량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직전 분기보다는 줄었으나 전년 동기보다는 늘었다고 설명했다.
가격 효과는 분명했다. 기준 유종인 브렌트유는 전쟁 직전 배럴당 74.6달러였으나, 전쟁 후 장중 최대 126달러에 이르는 등 50% 넘게 급등했다.
아람코가 밝힌 이번 분기 평균 수출가는 배럴당 76.90달러였다. 직전 분기 평균가는 64.10달러, 전년 동기 평균가는 76.30달러였다.
직전 분기인 10월부터 12월까지 아람코의 수출량은 이번 분기보다 많았다. 그러나 순익은 260억 달러로 이번 분기의 80% 수준에 그쳤다. 수출량보다 가격 상승이 실적에 더 크게 작용한 셈이다.
사우디 주식시장에 상장된 아람코의 시가총액은 1조 8000억 달러를 넘는다. 이는 대만 TSMC와 비슷한 수준이며, 이 부문 세계 10위인 한국 삼성전자의 배에 가깝다.
세계 석유 대기업들도 이번 분기에 순익이 급등했다. 그러나 규모 면에서는 아람코에 미치지 못했다. 아람코가 320억 달러가 넘는 분기 순익을 기록한 반면, 영국 셸의 분기 순익은 69억 달러였다. 순익이 배로 뛰었다는 BP는 32억 달러를 기록했다.|DK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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