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LF 호르무즈 봉쇄 장기화에 유가 급등…아람코 “시장 정상화 2027년까지 밀릴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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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해협 봉쇄가 장기화되면서 국제 석유시장의 정상화 시점이 내년까지 늦춰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세계 최대 석유기업 사우디아람코는 이번 중동전쟁발 에너지 위기를 사상 최악의 공급 충격으로 평가하며, 선박 정체와 재고 감소가 동시에 석유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민 나세르 사우디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11일(현지시간)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호르무즈 해협이 오늘 재개방되더라도 시장이 균형을 되찾기까지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고 경제전문 매체 CNBC가 보도했다. 그는 “재개방이 몇 주 더 지연된다면 시장 정상화 과정은 2027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 불안은 곧바로 국제유가에 반영됐다. 이날 브렌트유 선물은 약 3% 오른 배럴당 104달러에 마감했다. 미 서부텍사스산원유도 3% 가까이 상승해 배럴당 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 이후 40% 이상 오른 상태다.
나세르는 호르무즈해협 운송 차질이 “역대 최대 규모의 에너지 공급 충격”을 초래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압박이 “날이 갈수록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호르무즈해협은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로다. 이 해협은 지난 3월 초 이후 봉쇄된 상태다. 현재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은 하루 2~5척 수준에 그치고 있다. 전쟁 이전 하루 약 70척이 통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급감한 수치다.
나세르는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1주일 지속될 때마다 국제 원유시장에서 1억배럴의 공급 손실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봉쇄로 인해 이미 10억배럴 이상의 공급 차질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다만 아람코의 동서 송유관을 통한 우회 수출과 각국 정부의 전략비축유 방출로 실제 순손실 규모는 약 8억8000만배럴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페트로라인’으로도 불리는 동서 송유관은 사우디 동부 걸프 연안에서 홍해로 원유를 운송해 호르무즈해협을 우회하는 수송망이다. 나세르는 아람코가 해당 송유관 수송 능력을 하루 700만배럴까지 확대했다고 밝혔다.
현재 시장의 또 다른 문제는 유조선 선단의 혼란이다. 나세르는 해협 폐쇄로 글로벌 유조선 선단이 겪고 있는 혼란이 시장의 최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600척이 넘는 선박이 페르시아만에 갇혀 있으며, 대부분 원유 및 석유제품 운반선이라고 설명했다.
호르무즈해협 바깥에서도 정체는 이어지고 있다. 나세르는 약 240척의 선박이 해협 외부에서 대기 중이라고 밝혔다. 일부 선박은 너무 오랫동안 해당 지역에 정박해 있었기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조선 선단이 현재 “혼란스러운 상태”라며 일부 선박은 잘못된 곳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공급망 정상화를 위해서는 세계 각지에서 선박을 재배치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나세르는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도 선박들이 우회 항로를 택하거나 장기간 대기를 피해야 하기 때문에 에너지 및 원자재 공급망이 전쟁 이전 수준의 운송 흐름으로 복귀하기까지 수개월이 필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석유제품 재고도 빠르게 줄고 있다. 나세르는 중동발 공급 차질로 인해 특히 휘발유와 항공유 등 석유제품 재고가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름철 운전 및 여행 성수기를 앞두고 재고 수준이 위험할 정도로 낮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해협 재개방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잇달아 결렬되면서 현재로서는 호르무즈해협 재개방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이다. 전날 이란이 미국의 종전 제안에 수정을 요구하며 역제안을 보냈고, 이날 트럼프는 이를 두고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이란 간의 휴전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취약하다”며 사실상 “생명유지장치에 의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DK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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