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LF 전쟁 장기화에 흔들리는 이란 경제…인플레·실직·빈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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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이란 경제의 버틸 수 있는 힘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식료품과 의약품을 비롯한 생활필수품 가격이 급등하고, 주요 산업 피해와 인터넷 폐쇄 여파까지 겹치면서 국민들의 일상 부담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에 이란 경제가 약 6%포인트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란 공식 통계 센터도 4월 중순 기준 연간 인플레이션이 53.7%에 이르렀고, 식품 가격 상승률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5%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란 리알화 가치도 급락했다. 리알화는 지난 1년 사이 절반 이상 하락해 지난달 말 1달러당 190만 리알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제 위기는 지난 1월 이란 전역으로 번진 대규모 시위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전쟁 이후 체감 물가 상승은 더 가파르다. 테헤란의 식료품점을 둘러본 AP 통신 조사에 따르면 전쟁이 시작되기 전인 2월과 비교해 닭고기와 양고기는 45%, 쌀은 31%, 달걀은 60% 올랐다.
이란 경제학자이자 브랜다이스 대학교 연구원인 하디 카할자데는 전쟁과 미국 해군 봉쇄가 초래한 경제적 비용에 대해 “이란에는 매우 크고 전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란이 수십 년 동안 경제적 압박과 제재를 견뎌왔으며, 적응 능력이 아직 해체된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카할자데는 “이란은 완전한 경제 붕괴나 필수품의 완전한 부족은 피할 수 있겠지만, 매우 큰 대가를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대가는 인플레이션 급등, 빈곤 증가, 서비스 약화, 더 어려워질 일상생활을 통해 국민들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도 물가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이란 당국은 최저임금 60% 인상과 필수품 쿠폰 프로그램 등 국민 지원 조치를 발표했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이 오히려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테헤란 대학교 경제학자 타이무르 라흐마니는 최근 주요 경제지 던야예 에크테사드 기고문에서 이 같은 정책 상당수가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민층의 고통은 현장에서 더 직접적으로 드러난다. 56살 택시 기사 호세인 파르마니는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우리는 훨씬 더 큰 고통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쟁 시작 후 테헤란의 버스와 지하철 요금이 무료화되면서 택시 기사들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루 4달러, 약 6000원의 수입으로 두 자녀를 부양하고 있다는 또 다른 택시 기사 모하마드 델주(73)는 “오늘은 이 품목, 내일은 또다른 품목 가격이 오른다.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한가”라고 한탄했다.
전쟁은 이란 중산층에도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폐쇄가 전 세계 에너지 가격을 끌어올린 가운데, 이란 내부에서는 수십 년간의 제재 속에서도 한때 번영했던 중산층을 무너뜨리는 또 다른 계기가 되고 있다.
마르부르크 대학교의 중동 경제학 교수 모하마드 파르자네간은 2019년 인구의 약 55%였던 이란 중산층이 새로운 제재와 전쟁, 부패, 부실한 경제 관리로 더욱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유엔 개발기구가 3월 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쟁으로 이란인 수백만 명이 빈곤선 아래로 밀려날 가능성이 높다.
경제난은 고용과 자영업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공습으로 주요 산업들이 피해를 입었고, 수개월 동안 이어진 정부의 인터넷 폐쇄로 대규모 실직과 사업 폐쇄도 발생했다.
익명을 요구한 테헤란의 한 트레이너는 현재의 경제 위기를 이란 사회의 정신건강 위기라고 표현했다. 그는 많은 고객들이 더 이상 비용과 교육 세션을 감당하지 못해 운동을 그만두고 있다며 “시스템이 무너지고 있다. 해고는 공장, 기업, 스타트업, 어떤 일을 하든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정치적 불만도 커지고 있다. 지난 1월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다는 한 주민은 수년간 이어진 경제 침체의 원인을 “심각한 시스템 부패”와 레바논, 예멘, 이라크의 무장단체에 대한 막대한 지원 탓으로 돌렸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부와 정부의 야망을 비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 지도부는 국민들에게 전쟁 수행을 위한 경제적 고통을 감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신임 최고 지도자는 8일 텔레그램 게시물에서 현재 분쟁 상황을 “경제 전장”이라고 규정하며 고용주들에게 “가능한 한 해고를 피할 것”을 요청했다.
미국과의 회담에서 핵심 인물로 떠오른 모하마드 바게르 칼리바프 국회의장도 이란인들에게 지출을 “줄일 것”을 촉구했다.
칼리바프 의장은 경제적 어려움을 완화하기 위해 정부 관리자와 국민이 “서로 도와야 할 의무가 있다”고 덧붙였다.|DK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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