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LF 호르무즈 봉쇄에 시리아 항구 부상…걸프 물류 대안으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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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지중해 항구를 보유한 시리아가 걸프 지역의 대체 수송로로 떠오르고 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18일(현지시각)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닫히자 시리아가 이를 대신할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리아는 지중해 항구 여러 곳을 갖고 있으며 튀르키예, 이라크, 요르단, 레바논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 이 지리적 조건이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을 대체할 수 있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이라크와 아랍에미리트(UAE)를 포함한 걸프 국가들은 이미 시리아에서 선적하기 위해 석유와 기타 물자를 육로로 수송하기 시작했다.
시리아 국경세관청 마젠 알루시 국내외 관계 담당 국장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인근 국가들 대부분이 시리아 항구에 대한 접근권을 얻으러 문을 두드렸다”며 “이들은 위기가 더 오래 지속될 경우에 대비해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시리아에 접근한 곳은 이라크였다. 해상 수송 차질로 원유가 쌓이자 이라크 국영 석유 판매 기구(SOMO)는 원유를 육로로 시리아에 보내 지중해 시리아 항구 바니야스에서 선적할 수 있는지 타진했다.
이라크에서 육로로 석유를 운반하는 관문인 알탄프 국경 검문소는 여러 해 동안 운영되지 않았다. 이 검문소를 재건하는 데는 몇 개월의 시간과 약 2500만 달러(약 373억 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
시리아 지도자들은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시리아 항만청은 컨테이너 차량과 컴퓨터, 국경 통제 및 여권 심사팀, 이동식 주거시설을 파견해 검문소 운영을 시작했다.
이라크는 지난 3월 말 트럭을 처음 보냈다. 유조 트럭이 하루 400대 이상이 넘는 날도 있었다. 다만 바니야스 항구의 석유 탱크 용량이 부족해 통과하는 트럭이 적은 날도 있다.
UAE도 지난달 처음 요르단을 경유해 200대의 트럭을 보냈다. 이 트럭들은 시리아의 다른 지중해 항구인 라타키아를 통해 유럽으로 선적됐다.
시리아는 과거 이란이 레바논의 헤즈볼라에 돈과 무기를 이전하는 육교였다. 그러나 반군이 승리하면서 이란과의 관계가 냉각됐고 그 역할은 끝났다. 이란 전쟁 동안 시리아는 전쟁에 끌려들어가지 않았다.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리더라도 대체 경로의 필요성이 절실하다는 이유로 많은 외국 기업들은 바니야스와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를 연결하던 송유관 재건에 관심을 표명했다. 이 송유관은 시리아 내전 중 손상됐다.
UAE 사업가 모하메드 알아바르는 시리아 해안에 최대 70억 달러, 다마스쿠스에 최대 120억 달러를 투자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리아 당국자들은 시리아를 세계 공급망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하기를 원하고 있다. 알샤라 시리아 대통령은 지난달 키프로스에서 열린 회의에서 유럽연합(EU) 지도자들과 지역 파트너들에게 시리아가 중앙아시아 및 아랍 걸프 지역을 유럽과 연결하는 안전하고 전략적인 통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샤라 정부는 내전으로 손상되거나 중단된 기간시설 및 경제 프로젝트를 되살리기 위한 작업에도 착수했다. 이집트에서 요르단과 시리아를 거쳐 레바논까지 천연가스를 수송하는 것을 목표로 했던 아랍 가스 파이프라인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시리아가 새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14년 내전으로 황폐해진 전력·수도 등 기반 시설을 대대적으로 복구해야 한다.
세계은행이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시리아 재건 비용은 도로, 전력망, 상수도망, 통신을 포함한 기간시설에만 800억 달러 이상이 필요하며 전체적으로는 2000억 달러(약 298조 원) 이상에 달할 수 있다.
시리아는 아직 미국의 테러 지원국 명단에 올라 있다. 이 때문에 국제 전신 송금과 이체를 가능하게 하는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시스템에 연결돼 있지 않아 투자자들에게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선거가 9개월이 지나도록 의회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정치적 불안정도 우려 대상이다.|DK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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