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삼성E&A, 80억 달러 UAE 가스 프로젝트 수주전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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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약 15억 입방피트의 천연가스 생산 능력을 확보하는 UAE 대형 가스전 개발 사업이 본격 입찰 단계에 들어가면서, 한국의 삼성E&A가 인도 라센 앤 토브로(Larsen &Toubro)와 함께 핵심 수주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사업은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의 자회사인 아드녹 가스(Adnoc Gas)가 추진하는 아부다비 토후국 내 ‘바브 가스캡(Bab Gas Cap·BGC)’ 저수지 개발 프로젝트다. 28일(현지시각) 영국의 글로벌 에너지·플랜트 전문 매체 업스트림(Upstream)에 따르면 아드녹 가스는 이 프로젝트의 설계·조달·시공(EPC) 대형 패키지 입찰 절차를 공식 시작했다.
입찰이 열린 배경에는 아부다비 정부 금융경제최고위원회(SCFEA)의 개발 허가가 있다. SCFEA가 모회사인 아드녹에 새로운 개발 허가를 승인하면서 후속 절차로 EPC 입찰이 진행된 것이다.
바브 가스캡 프로젝트는 아부다비 시에서 약 170km 떨어진 합샨(Habshan) 지역의 미개발 가스층 3곳을 개발하는 대형 국책 사업이다. 글로벌 자원 가격 변동성과 에너지 안보 확보를 둘러싼 각국의 개발 경쟁이 뜨거워지는 상황에서, 총사업비는 80억 달러, 약 12조 3,000억 원에 달한다.
전체 사업은 최소 4개의 EPC 패키지로 나뉘어 발주된다. 이 가운데 이번에 입찰이 시작된 가스 처리 플랜트 건설, 즉 패키지 1은 전체 사업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핵심 사업으로 최대 80억 달러 규모다.
수주 경쟁은 이미 사전 심사를 통과한 4개 컨소시엄을 중심으로 형성됐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아드녹 가스는 검증된 4개의 거대 기업 연합을 사전 심사 통과군으로 확정하고 입찰 서류를 발급했다.
가장 주목받는 후보는 삼성E&A와 인도의 대형 건설사 라센 앤 토브로가 구성한 한·인도 연합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대형 건설사가 인도 기업과 손잡고 전면에 나서면서 중동의 거대 자본을 둘러싼 한·중·일 엔지니어링 기업들의 수주 경쟁도 본격화했다.
경쟁 구도도 치열하다. 프랑스 테크닙 에너지를 중심으로 중국 시노펙, 일본 JGC가 뭉친 3국 연합이 강력한 경쟁 상대로 꼽힌다. 이탈리아 테크니몬트와 중국석유공학건설공사(CPECC) 연합, 이탈리아 사이펨과 아부다비 NMDC 에너지 연합도 각축전에 참여하고 있다.
아드녹 가스는 경쟁 분위기를 높이기 위해 미국 맥더멋과 중국 제레 그룹 등 추가 기업도 입찰에 초청했다. 다만 현지 소식통들은 오랜 기간 준비해 온 삼성E&A 등 초기 4개 연합군이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패키지 1의 핵심은 기술 난도가 높은 대규모 공정 인프라 구축이다. 새 가스 플랜트에는 최소 두 대의 대형 가스 처리 열차(Train)가 설치된다. 각 열차는 하루 9억 입방피트 이상의 가스를 처리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생산 용량을 갖춰야 한다.
공정 범위도 넓다. 새로운 부지에 들어서는 가스 유입구 분리 장치, 응축수 안정화 설비, 황화수소 등을 제거하는 산성 가스 제거 장치가 포함된다. 기존 하브샨 지역의 황 과립 공장과 연계하는 대대적인 개보수 공사도 사업 범위에 들어간다.
최종 완공 시 이 기지는 하루 약 15억 입방피트의 천연가스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는 아드녹 가스가 보유한 전체 가스 처리 능력의 약 15%에 해당하는 규모다.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들은 현재 아드녹 가스가 발급한 서류를 정밀 분석하고 있다. 이르면 다음 달 중 기술 제안서를 최종 제출할 예정이다.
최종 투자 결정도 올해 안에 나올 가능성이 거론된다. 무사베 알 카비 아드녹 업스트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인터뷰에서 “최종 투자 결정(FID)을 내릴 마지막 단계에 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이 제시할 최종 가격 조건에 따라 올해 안에 구체적인 계약 승인이 이뤄질 잠재력이 매우 높다.
아드녹 가스는 오는 2029년까지 루와이스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시설 건립을 비롯한 대규모 장기 투자를 촘촘히 전개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화석 연료 최적화 기조와 청정 가스 수요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아드녹의 공격적인 투자 행보와 한국 엔지니어링 기업들의 중동 메가 프로젝트 수주 레이스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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