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LF 사우디·후티 4년 만에 무력 충돌…홍해 우회 원유 수송도 긴장
페이지 정보
본문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의 친이란 무장단체 후티 반군 사이의 약 4년간 암묵적 휴전이 깨지면서 홍해와 아덴만 일대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높아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가운데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장악한 후티가 또 다른 해상 압박 변수로 떠올랐다.
AP통신에 따르면 후티는 13일(현지시간) 사우디의 예멘 수도 사나 국제공항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사우디 아브하 국제공항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양측의 무력 충돌은 2022년 암묵적인 휴전에 들어간 이후 약 4년 만이다.
후티 반군 대변인 야히야 사리 준장은 TV 성명을 통해 전 세계 항공사에 사우디 영공에 진입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사리 준장은 “사나 공항에 대한 사우디 측 봉쇄가 해제될 때까지 각 항공사는 이번 영공 통과 경고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충돌에 앞서 후티는 사우디가 사나 공항을 공격했다고 주장하며 양측의 사실상 휴전이 종료됐다고 선언했다. 후티가 운영하는 알마시라 방송이 공개한 영상에는 사나 공항 부지에 미사일이 떨어진 뒤 큰 폭발음이 들리는 장면이 담겼다.
공격 당시 사나 공항에서는 미·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전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장례식에서 돌아오던 후티 대표단을 태운 비행기가 착륙을 준비하고 있었다.
사우디의 공격으로 후티 대표단을 태운 비행기는 기수를 돌려 후티가 통제하는 서부 호데이다 공항에 착륙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리 준장은 텔레그램 성명에서 “이번 공격은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며 처벌받지 않고는 넘어갈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측의 갈등은 이달 초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소속 마한항공 비행기가 하메네이 장례식에 참석할 후티 대표단을 태우기 위해 사나 공항에 착륙한 이후 불거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측은 약 10년 만에 운항한 이란~사나 항공편에 후티를 위한 무기 등이 실려 있을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와 후티는 2022년 3월 유엔 중재로 휴전에 돌입했다. 같은 해 10월 공식 휴전 기간이 만료된 이후에도 양측은 암묵적인 휴전 상태를 유지해 왔다.
이번 충돌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홍해 우회로를 이용하고 있는 사우디의 원유 수출에도 새로운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 후티는 홍해와 아덴만을 연결하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장악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우디가 미·이란 전쟁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피해 홍해 우회로로 원유를 수출하는 상황에서 후티가 세계 경제를 압박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후티는 미·이란 전쟁에서도 주요 변수로 평가된다. 이란이 대리세력인 후티를 호르무즈 해협에 이은 또 하나의 해상 압박 카드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후티는 2023년 가자전쟁 당시 홍해를 지나는 이스라엘 상선을 겨냥해 미사일과 무인기 공격을 가하며 홍해 해상 운송을 사실상 마비시킨 바 있다.
사우디의 후티 공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를 확보한 뒤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후티와의 충돌이 확대될 가능성을 우려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군사·외교적 지원을 요청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수락했다.
- 이전글네타냐후 18일 미국행…트럼프 회동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 26.07.16
- 다음글‘사살 주장’ 뒤집은 이란 실세 헤자지…하메네이 장례식서 생존 확인 26.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