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LF 달러당 195만 리알…전쟁 장기화에 이란 경제 충격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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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리알화가 공개시장에서 달러당 195만 리알까지 떨어지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항만 봉쇄와 군사 공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수개월간 누적된 산업·기반시설 피해와 고용 불안이 이란 경제 전반을 압박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리알화 가치는 19일 달러당 195만 리알까지 하락했다. 이는 7월 초와 비교해 약 10% 떨어진 수준이다. 리알화는 다음 날 일부 낙폭을 회복했지만, 경제 상황에 대한 불안은 계속되고 있다.
리알화 급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산 원유 수출과 물자 수입을 차단하기 위해 항만 봉쇄를 다시 시행한 이후 나타났다. 이란 정부는 최근 미군이 남부 해안과 내륙 지역의 교량, 철도, 공항 등 기반시설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경제는 지난 2월 전쟁이 시작되기 전부터 국제 제재와 높은 물가, 장기간의 정책 실패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전쟁 이후 경제 여건은 더욱 악화했으며,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90%에 육박했다.
수개월간 이어진 공격으로 산업시설과 민간 기반시설이 입은 피해도 경제 회복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군사시설뿐 아니라 철강·석유화학 시설과 교통 인프라 등을 공격했다.
파테메 모하제라니 이란 정부 대변인은 지난 4월 전쟁으로 인한 직·간접 피해를 약 2700억달러로 잠정 추산했다. 다만 모하제라니 대변인은 해당 수치가 초기 추산으로 최종 확정된 금액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고용시장에도 충격이 이어졌다. 이란 노동부 차관은 지난 4월 전쟁의 직접적·간접적 영향으로 실업 상태에 놓인 인원이 약 200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추산했다.
생활비 급등은 시민들의 생계에도 직접적인 부담을 주고 있다. 테헤란에 거주하는 한 40대 남성은 FT와의 인터뷰에서 어린 자녀에게 필요한 기본적인 생필품조차 구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전쟁에 따른 경제적 부담이 일반 국민에게 집중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경제적 압박이 이란의 군사 역량을 곧바로 약화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싱크탱크 보스앤드바자르재단의 에스판디아르 바트망헬리드지 최고경영자는 이란 경제가 지금보다 더 어려워져도 당국의 전쟁 수행 능력이 즉각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이란을 방문한 자바드 살레히 이스파하니 미국 버지니아공대 교수는 이란 정부가 전쟁 중 국민의 생활 수준과 식량 소비를 유지하는 동시에 물가가 초인플레이션으로 치닫는 것을 막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란이 제재와 봉쇄를 우회해 온 경험은 있지만, 물리적으로 파괴된 시설을 단기간에 복구할 방법은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도 경제적 압박으로 국민 불만이 커지면 군사적 성과가 약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군사 공격만으로 이란 국민을 굴복시킬 수 없다는 점을 적들이 깨달았다며 “경제와 국민의 생계가 가장 중요한 전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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