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사우디·UAE 고위 인사, 동시 메시지로 ‘형제 관계’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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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과 수단, 석유정책 등을 둘러싸고 견해차를 드러냈던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의 고위 관계자들이 양국의 역사적 유대와 협력 관계를 공개적으로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살만 알도사리 사우디 미디어장관과 압둘라 빈 모하메드 알하메드 UAE 국가미디어청장은 21일 오후 7시 엑스에 양국 관계에 관한 글을 동시에 게시했다.
알하메드 청장은 UAE와 사우디의 관계가 하나의 운명으로 연결된 두 형제 국민의 공동 역사와 뿌리 깊은 유대에서 이어져 왔다고 밝혔다. 양국의 지도부가 긴밀한 조율과 분명한 비전을 바탕으로 두 나라와 지역의 번영을 추구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알도사리 장관도 사우디와 UAE가 공동의 역사와 유산, 양국 지도부에 의해 연결돼 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언론이 이러한 관계를 객관적으로 반영하고, 양국 관계를 훼손하거나 왜곡하는 보도를 피해야 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함께 내놨다.
양국 고위 인사들의 게시물에 앞서 사우디 왕실 고문이자 종합엔터테인먼트청장인 투르키 알알시크도 양국의 결속을 보여주는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칼리드 빈살만 사우디 국방장관과 셰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나흐얀 UAE 부통령이 서로의 어깨에 팔을 두른 채 웃는 모습이 담겼다. 알알시크는 사진에 사우디와 UAE의 관계가 형제애와 뿌리 깊은 동반자 관계의 역사라고 적었다.
안와르 가르가쉬 UAE 대통령 외교고문은 해당 게시물에 “창은 함께 있을 때 부러지지 않지만, 갈라지면 부러진다”는 내용의 글을 남기며 양국의 단결을 강조했다.
이번 메시지는 사우디와 UAE가 최근 여러 지역 현안에서 공개적으로 견해차를 드러낸 뒤 나왔다. 양국은 오랫동안 가까운 동맹으로 협력해 왔지만, 석유 생산량과 지역 영향력, 예멘과 수단 내전 등을 놓고 이해관계가 엇갈려 왔다.
양국의 갈등은 지난해 말 예멘에서 UAE가 지원하는 남부과도위원회(STC)가 사우디 국경과 인접한 지역까지 세력을 확대하면서 표면화됐다. 사우디가 지원하는 예멘 정부는 STC의 진격을 안보 위협으로 간주했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지난해 12월 예멘 무칼라항에서 UAE 군사장비를 실은 선적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UAE는 사우디 안보를 위협하는 활동에 관여했다는 주장을 부인했으며, 이후 예멘에 남아 있던 자국 병력을 철수했다.
수단 내전을 둘러싼 양국의 입장에도 차이가 있었다. 수단 정부군은 UAE가 신속지원군(RSF)에 무기를 제공했다고 주장해 왔으며, 일부 유엔 전문가와 미국 의원들도 관련 의혹에 신빙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UAE는 어느 교전 당사자도 지원하지 않는다며 이를 거듭 부인하고 있다. 사우디는 이집트 등과 함께 수단 정부군에 상대적으로 가까운 국가로 평가된다.
석유정책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UAE는 지난 4월 OPEC과 OPEC+ 탈퇴를 발표하고 5월 1일부터 생산량 할당 체계에서 벗어났다. 로이터는 UAE의 결정이 예멘·수단 문제와 원유 생산 할당량 등을 둘러싸고 누적된 양국의 이견을 드러낸 사건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두 나라는 경제적으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UAE 경제부 자료를 인용한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양국의 비석유 교역액은 2024년 413억달러를 기록했다.
모하메드 바하룬 두바이 공공정책연구센터 사무총장은 최근의 관계 악화를 “찻잔 속 폭풍”으로 평가했다. 그는 과거에도 더 심각한 상황이 있었지만 전략적 갈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며, 양국의 공통점이 차이점보다 훨씬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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