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중 AI 경쟁 격화…시진핑 방미 앞두고 첨단기술 규제 공방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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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 말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미국과 중국이 인공지능(AI)을 둘러싼 규제와 제재를 주고받으며 첨단기술 경쟁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양국이 관세와 희토류 분야에서는 휴전 기조를 이어가는 분위기지만, AI를 비롯한 전략기술 분야에서는 긴장이 계속되는 모습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행정부는 중국산 신형 데이터센터 부품의 수입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검토 중인 조치는 AI 데이터센터에서 초고속 광통신에 사용되는 신형 광 트랜시버를 대상으로 한다. 미국은 해당 장비가 데이터 절취나 악성코드 설치, 데이터센터 운영 방해 등에 활용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치가 시행될 경우 글로벌 광 트랜시버 시장에서 약 27%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중국 이너라이트(중지쉬촹)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미국 국방부의 '중국군 연계 기업' 명단에 포함됐으며, 전체 매출의 약 90%를 중국 외 지역에서 올리고 있다. 관련 소식이 전해진 뒤 미국 경쟁사인 루멘텀과 코히런트, 어플라이드옵토일렉트로닉스의 주가는 각각 7%, 11%, 18% 상승했다.중국은 미국의 추가 규제 움직임에 강하게 반발했다. 주미 중국대사관은 미국이 중국 기업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과 제재 위협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으며, 중국의 이익을 침해하는 조치가 이뤄질 경우 필요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중국 정부도 미국 AI 기업을 겨냥한 대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미국 AI 기업 앤트로픽에 대한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앤트로픽의 AI 모델이 중국을 겨냥한 공격형 사이버 무기로 활용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중국은 시 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양국 관계의 안정적 관리도 함께 고려하는 분위기다. 미국이 중국 AI 기업에 추가 조치를 취할 경우에 대비한 대응책을 마련하면서도, AI 분야에서 상호 이익을 도출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간 갈등의 또 다른 쟁점은 지식재산권 문제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달 중국 문샷AI의 '키미 K3' 모델이 미국 기업의 기술을 무단 활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사실로 확인될 경우 제재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중국 상무부는 필요한 조치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우신보 푸단대 국제문제연구원장은 블룸버그에 중국이 앤트로픽을 우려하는 배경에는 미국 AI 기업 전반에 대한 안보 불신이 자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AI 기업들이 수집한 고객 데이터가 미국 정부나 군과 공유될 가능성을 중국이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앤트로픽 측은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중국 AI 기술이 미국의 군사적 우위를 위협하거나 중국 내 통제를 강화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중국 공산당을 "가장 위협적인 권위주의"라고 표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AI 규제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지나친 규제가 미국의 기술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계했다. 그는 최근 백악관에서 "규제를 하다가 중국이 1위, 미국이 2위가 되는 상황은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미국과 중국은 지난해 10월 부산 회담에서 관세와 희토류를 둘러싼 12개월 휴전에 합의했으며, 이를 연장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AI를 비롯한 첨단기술 분야에서는 상호 규제와 경쟁이 지속되고 있다.이와 함께 로이터통신은 미국이 태양광 패널과 반도체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에 최저가격을 설정하고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달 말 발표가 예상되는 해당 조치는 미국 내 폴리실리콘 생산시설을 보호하고 공급망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조치로 전해졌다.중국도 핵심 기술 자립을 국가 전략의 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중국중앙방송(CCTV)에 따르면 차이치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은 최근 베이다이허에서 기초과학과 전략 첨단기술, 핵심 과학기술 분야 연구자들을 초청해 격려했다. 중국의 연례 하계 전문가 행사에 전략기술 연구자가 참석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고 CCTV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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