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韓 북극항로 운항에 제재 안 한다…러시아 변수는 여전
페이지 정보
본문
한국 선사의 북극항로 시범 운항을 둘러싼 미국의 제재 우려가 일단락됐다. 미국이 이번 운항에 대해 2차 제재를 추진하지 않겠다는 뜻을 한국 측에 전달하면서다. 다만 향후 같은 방식의 운항까지 허용한다는 의미는 아니어서 사업의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팬스타의 컨테이너선 '팬스타 아크로'는 지난 22일 부산항을 출발해 영국 펠릭스토우, 네덜란드 로테르담, 폴란드 그단스크를 거쳐 돌아오는 45일 일정의 항해에 들어갔다. 한국 선사가 상업성을 검증하기 위해 북극항로를 시험 운항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6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팬스타 아크로의 운항과 관련해 한국에 2차 제재를 부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동시에 필요할 경우 향후 제재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경고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극항로가 러시아 국영 원자력기업 로사톰의 관리 아래 있다는 점은 여전히 논란거리다. 러시아 항구에 기항하지 않거나 러시아 쇄빙선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항로 통과를 위해서는 러시아 당국의 허가가 필요하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대러 제재에 동참해온 한국의 운항을 두고 서방 외교가에서 우려가 제기된 이유다.
서울 주재 일부 서방 외교관들은 이번 운항에 실망감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교관은 한국이 러시아에 통행료를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양수산부는 "시범 운항과 관련해 러시아 기관에 어떠한 비용도 지급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정부는 주요 관련국에 운항 목적과 계획을 설명하고 국제 규범 준수를 위한 협의도 진행했다는 입장이다.
한국이 북극항로에 관심을 두는 배경에는 물류 안보와 비용 절감이 있다. FT는 수에즈운하를 이용하는 것보다 유럽까지 운항 기간을 약 10일 단축할 수 있어 연료비와 운영비를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호르무즈해협과 수에즈운하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대체 운송로 확보 필요성도 커졌다.
중국과의 경쟁 역시 한국이 북극항로를 주목하는 이유다. 중국은 2023년부터 북극항로를 활용한 컨테이너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중국이 북극 물류 시장을 선점할 경우 세계 2위 환적항인 부산의 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부산이 북극 물류의 거점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선·해운·물류·철강·석유화학·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등 관련 산업 기반이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침체된 지역 경제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기대다.다만 보험사와 금융기관이 러시아 관련 거래를 꺼릴 가능성과 제한적인 운항 시기 등은 상업성 확보의 걸림돌로 꼽힌다. 라몬 파체코 파르도 런던 킹스칼리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한국이 북극항로를 개척하는 것은 중국과 경쟁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이전글앤트로픽, AI 시장 잠재 매출 30조달러 전망…스페이스X 넘어설까 26.08.27
- 다음글NYT "트럼프가 캐나다에 꺼내든 관세법 338조, 법적 리스크 커" 26.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