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LF 이란, 히잡 단속 다시 강화…청년 몰리는 카페 잇따라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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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기간 다소 느슨해졌던 이란의 히잡 단속이 다시 강화되는 가운데, 젊은 층이 많이 찾는 카페들이 잇따라 문을 닫고 있다. 여성의 복장 규제를 넘어 청년들이 모이는 공공장소까지 당국의 관리 대상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경찰이 최근 몇 주 사이 전국에서 수십 곳의 카페를 폐쇄했다고 보도했다. 당국이 제시한 사유에는 여성 고객의 히잡 착용 의무 위반을 비롯해 사회·도덕적 규범 위반, 이슬람 가치 미준수 등이 포함됐다.카페는 이란 젊은 층에게 단순히 음료를 마시는 장소 이상의 역할을 해왔다. NYT가 취재한 테헤란 주민과 업주들에 따르면 젊은 남녀가 함께 어울리고, 여성들이 히잡을 벗은 채 시간을 보내는 공간으로 이용되는 곳이 적지 않다.일부 카페에서는 법으로 금지된 술도 판매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카페 업주를 포함한 테헤란 주민 3명을 인용해 시내 일부 카페에서 맥주를 판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이란 정부의 사회·종교 규범과 직접 충돌하는 행위다.
특히 올해 1월 대규모 반정부 시위 이후 당국이 공공장소의 집단 모임을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 NYT가 만난 주민과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일부 소규모 카페는 손님들이 밖까지 모이면서 자연스럽게 군중을 형성하는데, 당국이 이를 경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이란 정부가 카페 폐쇄의 공식 목적으로 발표한 내용이 아니라 현지 취재원들의 해석이다.
카페 폐쇄가 이어지면서 젊은 층에서는 좌절감도 커지고 있다. NYT와 인터뷰한 테헤란의 한 카페 운영자는 전쟁 이후 고통받는 사회를 다시 통제하려는 움직임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또 다른 테헤란 주민은 카페가 폐쇄될 때마다 이란 사회가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절망감이 든다고 전했다.
히잡 문제를 둘러싼 정치권의 압박도 다시 거세지고 있다. 이란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알리 살레히 테헤란 검찰총장은 지난 20일 사법 당국에 히잡을 벗는 행위를 조직적으로 조장하는 세력을 찾아 대응하도록 지시했다. 그는 앞서 카페와 식당, 의류점 등에서 공공도덕 규정을 위반하는 행위에도 사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강경파 의원들도 단속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모하마드 타키 나크달리 이란 의원은 최근 여성들의 히잡 미착용과 이른바 ‘공공의 부도덕’을 종교문화에 대한 위협으로 규정하며 강경 대응을 촉구했다. 반면 CNN은 테헤란 거리에서 히잡을 쓰지 않는 여성들이 이미 쉽게 목격될 정도로 사회적 변화가 확산돼 있다고 전했다.
이란에서는 2022년 22세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도덕경찰에 체포된 뒤 구금 중 사망하면서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가 일어났다. 이후 공공장소에서 히잡을 쓰지 않는 여성들이 크게 늘었다. 이란 형법은 여성이 공공장소에서 ‘이슬람 히잡’을 착용하지 않는 행위를 범죄로 규정하고 있다.
사회 통제 강화 움직임은 형사 사법 분야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이란 사법부는 지난 23일 올해 1월 시위 과정에서 체포된 마지드 아디네의 사형을 집행했다고 발표했다. 사법부는 그가 미국과 이스라엘 등 적대세력을 위해 행동했다고 주장했으며 대법원이 사형 판결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란인터내셔널은 자체 집계를 토대로 지난 3월 이후 정치범 약 60명이 처형됐다고 보도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이달 초 별도 집계에서 3월 이후 최소 56명의 정치범이 처형됐으며 100명 이상이 추가로 사형 집행 위험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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