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호르무즈 피해 바다에서 LNG 옮겨 싣는다…UAE•카타르 ‘이례적 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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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장기화하면서 UAE와 카타르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LNG 운반선이 위험 해역을 통과한 뒤 비교적 안전한 해상에서 다른 선박으로 화물을 옮겨 싣는 이례적인 운송 방식이 실제 사용되고 있다.
로이터가 2일 선박 추적업체 Vortexa와 Kpler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몇 주 사이 UAE와 카타르에서 출발한 LNG 화물 3건이 호르무즈 해협 밖에서 선박 간 환적(STS·Ship-to-Ship)을 거쳐 인도와 일본으로 운송됐다. LNG는 원유와 달리 해상에서 다른 선박으로 옮겨 싣는 작업이 일반적이지 않아 이번 움직임은 호르무즈 해협의 위험이 중동 LNG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UAE 다스섬 LNG, 오만 앞바다서 다른 선박으로
UAE에서는 ADNOC가 통제하는 LNG 운반선 Mraweh가 8월 초 아부다비의 다스섬에서 LNG를 선적한 뒤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왔다.
이 선박은 8월 중순 해협 밖인 오만 연안에서 LNG Enugu와 만나 화물을 옮겨 실었다. Kpler 자료에 따르면 LNG Enugu는 환적받은 UAE산 LNG를 싣고 현재 일본 후쓰(Futtsu)로 향하고 있다.
Mraweh가 ADNOC LNG와 운송 계약을 맺고 운항해온 LNG 선박이라는 사실은 ADNOC Logistics & Services 관련 공식 자료에서도 확인된다.
카타르에서도 비슷한 방식이 동원됐다. QatarEnergy가 통제하는 Al Rekayyat은 7월 초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발사체에 맞은 뒤 8월 중순 UAE 동부 해안에서 다른 카타르 LNG선 Tembek으로 화물을 넘겼다. Tembek은 이를 인도 다헤지(Dahej) 터미널까지 운송해 지난달 31일 인도를 완료했다.
또 다른 카타르 LNG선 GasLog Shanghai도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온 뒤 8월 말 오만 연안에서 GasLog Savannah로 LNG를 옮겨 실었다.
LNG 가격도 급등…아시아 현물가격 전쟁 전의 두 배 이상
이번 환적은 단순한 선박 운용 변화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세계 LNG 공급에서 중동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상황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정은 아시아 LNG 시장까지 직접 영향을 주고 있다. 지역 LNG 수출량이 감소하면서 아시아 현물 LNG 가격은 최근 100만BTU당 23.20달러까지 상승해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충돌 이전 수준의 두 배를 넘는다.
특히 LNG는 극저온 상태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원유보다 선박 간 환적 과정이 복잡하다. 지금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데 성공한 LNG 운반선들은 대부분 최종 목적지까지 직접 운항했지만, 최근에는 위험구간 통과와 장거리 운송을 서로 다른 선박이 맡는 방식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불안이 계속될 경우 이 같은 해상 환적이 UAE와 카타르의 LNG 수출을 유지하기 위한 대체 운송 방식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환적 작업이 늘어날수록 운송시간과 운영비용, 보험 부담도 함께 증가할 수 있다.
ADNOC와 QatarEnergy 등 관련 기업들은 이번 환적과 관련한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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