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고물가에 갇힌 룰라 vs 아버지에 묶인 보우소나루…브라질 운명 건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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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선이 닷새 앞으로 다가오면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과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의 양강 대결이 선거 막판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물가와 가계부채 등 민생 부담에 직면한 룰라 대통령과 아버지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 및 미국 의존 논란에 놓인 보우소나루 후보가 맞붙는 구도다.퀘스트 여론조사에서 1차 투표 지지율은 룰라 대통령 39%, 보우소나루 후보 37%로 집계됐다. 한때 10%에 육박했던 아우구스토 쿠리 후보는 4%로 떨어졌고, 호나우두 카이아두와 레난 산투스도 각각 4%, 3%에 그쳤다. 선거가 임박하면서 부동층과 군소 후보의 지지가 줄고 두 후보에게 표가 집중되는 전략적 투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넥서스 조사에서도 두 후보의 지지율 합계가 약 80%에 달한 반면 중위권 세 후보의 지지율은 합쳐서 15%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번 선거 결과는 라틴아메리카 정치 지형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최근 아르헨티나, 칠레, 볼리비아, 콜롬비아, 페루 등에서 우파 세력이 잇따라 집권한 가운데 룰라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 이러한 흐름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반대로 보우소나루 후보가 승리하면 남미의 우파 중심 구도가 더욱 강화될 수 있다.
룰라 대통령에게 가장 큰 부담은 민생 문제다. 브라질 통계청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4.47% 상승해 시장 전망치를 모두 웃돌았다. 주거용 전력과 식료품, 휘발유 가격이 상승을 주도하면서 중앙은행의 연내 목표 상한선에 근접했다. 전체 가구의 80% 이상이 부채를 안고 있고 신용카드 연체율도 역대 최고 수준인 상황에서 현금지원 등 민생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체감 경기 개선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우소나루 후보 역시 약점이 뚜렷하다. 그는 쿠데타 모의 혐의로 27년형을 선고받고 자택 연금 중인 아버지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지지를 기반으로 선거에 나섰지만, 이를 두고 '부자 세습'과 '민주주의 파괴 세력의 복귀'라는 거부감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대통령 당선 시 아버지를 사면하겠다고 공언한 점은 사법 리스크를 키우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트럼프 정부와 우파 네트워크에 의존하는 행보 역시 외세 종속 논란을 불러 중도층 확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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