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LF JP모건 “중동 원유 수출, 전쟁 전 98%까지 회복”…정제유는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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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전쟁으로 큰 차질을 빚었던 중동의 원유 수출이 최근 전쟁 이전 수준에 근접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집계 기관에 따라 회복률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으며 휘발유와 경유 등 정제유 수출은 여전히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JP모건은 29일 내놓은 분석에서 중동의 원유 수출량이 최근 하루 평균 약 1,750만 배럴로 반등해 전쟁 이전의 98% 수준까지 회복했다고 추산했다.
JP모건은 전쟁이 계속되고 해상 운송 위험도 남아 있는 상황에서 원유 수출망이 빠르게 복원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물동량 증가를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상황이 개선됐다는 의미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위험이 지속되는 가운데 산유국과 해운업계가 수송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높아졌다는 의미에 가깝다는 것이다.
기관별 집계 차이…Kpler는 아직 전쟁 전보다 300만 배럴 이상 적어
중동 원유 수출이 얼마나 회복됐는지를 놓고 기관별 수치에는 차이가 있다.
해운정보업체 Kpler는 9월 중동의 원유 수출량을 하루 평균 1,632만8,000배럴로 집계했다. 전쟁 직전인 지난 2월의 하루 1,951만3,000배럴과 비교하면 약 320만 배럴 적은 수준이다.
JP모건의 1,750만 배럴과 Kpler의 1,632만8,000배럴이 다른 것은 집계 기간과 대상, 선박 추적 방식 등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위치추적장치를 끄고 운항하는 선박과 선박 간 환적 물량 등을 어떻게 반영하는지에 따라 추정치가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98% 회복’은 JP모건이 적용한 집계 기준에 따른 분석이며 중동 원유 수출 전체를 동일한 기준으로 측정한 확정 수치로 보기는 어렵다.
호르무즈 통과 물량도 증가…위험은 여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에너지 수송도 다시 늘고 있다.
JP모건은 최근 호르무즈를 통과하는 원유 흐름이 하루 약 1,300만 배럴 수준까지 올라 지난 6월 말의 고점에 근접했다고 분석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수출 증가가 회복을 이끈 주요 요인 가운데 하나로 제시됐다.
다만 Kpler의 9월 집계에서는 호르무즈를 통과한 원유가 하루 약 972만 배럴로 나타났다. 이 역시 JP모건과 집계 대상과 방식이 달라 수치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전쟁 이후 산유국들은 원유 수송 경로도 다변화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UAE는 호르무즈를 우회하는 육상 송유관을 활용하는 한편, 위험구간에서는 비교적 작은 유조선으로 원유를 옮긴 뒤 오만만 등에서 대형 유조선으로 다시 싣는 선박 간 환적(STS)을 확대했다.
Kpler에 따르면 오만만에서 이뤄지는 선박 간 원유 환적은 9월 들어 크게 증가했다. 이러한 방식은 호르무즈를 직접 장거리 운항하는 대형 유조선의 위험을 줄일 수 있지만 더 많은 선박과 추가 운송비가 필요하다.
사우디는 이달 드론 공격으로 가동이 중단됐던 동서 송유관도 재가동하고 홍해 연안 얀부항을 통한 원유 선적을 다시 시작했다. 호르무즈를 거치지 않는 수출 경로가 복구되면서 중동 전체 원유 공급 회복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원유는 회복됐지만 정제유는 58% 수준
원유와 달리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수출 회복은 더디다.
JP모건은 중동의 정제유 수출량이 하루 약 300만 배럴로 전쟁 이전의 58%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추산했다. 원유 수출이 98%까지 회복됐다는 자체 추산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전쟁으로 일부 정제시설 운영과 해상 물류에 차질이 이어지고 높은 선박 운임도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원유 수송망보다 정제유 공급망의 정상화가 늦어지는 모습이다.
결국 최근 수치는 중동 산유국들이 전쟁 초기의 급격한 원유 수출 차질에서는 상당 부분 벗어났다는 점을 보여준다. 그러나 호르무즈의 해상 위험과 높은 운송비가 여전히 남아 있고 정제유 수출도 크게 회복되지 않아 중동 에너지 공급망 전체가 전쟁 이전 상태로 정상화됐다고 보기는 아직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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