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LF 아프간 여성단체 82% “폐쇄 위험”…국제원조 감소에 활동 기반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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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에서 여성과 소녀들을 지원하는 단체들이 국제원조 감소로 심각한 운영난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여성기구(UN Women)가 조사한 여성 주도·여성 권리 단체의 82%가 폐쇄 위험에 놓여 있다고 답했다.
UN Women이 지난 4월 아프가니스탄의 여성 주도 및 여성 권리 단체 74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1곳이 현재 폐쇄 위험에 처해 있다고 응답했다.
재정 상황도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조사 대상의 72%는 2025년 자금 삭감을 경험했으며, 66%는 올해 재정 상태가 지난해보다 ‘악화됐거나 심각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이미 한 단체는 영구적으로 문을 닫았다. 또 40곳으로 전체의 54%는 현재 상황이 계속되면 앞으로 12개월 안에 활동을 중단하거나 완전히 폐쇄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지원 수요는 늘었지만 서비스 역량은 감소
자금 부족은 단체 운영을 넘어 아프간 여성과 소녀들이 받을 수 있는 지원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조사 대상 단체의 83%는 여성과 소녀들의 지원 수요가 이전보다 증가했다고 답했다. 반면 77%는 현재 자신들의 서비스 제공 역량이 실제 필요한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밝혔다.
62%는 2025년 1월 이전보다 지원할 수 있는 여성과 소녀의 수가 줄었다고 답했고, 54%는 부족한 인력과 자금 때문에 대기 명단을 만들거나 지원 요청을 거절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여성 대상 폭력 피해자를 지원하는 서비스의 타격이 컸다. 조사 대상의 76%가 폭력 피해자의 사례 관리와 관련 기관 연계 서비스를 크게 축소하거나 중단했다고 답했다. 여성과 소녀를 위한 안전공간은 70%, 생계 및 경제적 자립 지원은 68%의 단체에서 축소되거나 이용이 어려워진 것으로 조사됐다.
단체 92% “직원 줄었다”
인력 감소도 심각한 수준이다.
전체 조사 대상의 92%가 자금 부족 등의 영향으로 직원 일부를 잃었다고 답했다. 18개 단체에서는 전체 인력의 60% 이상이 줄었으며, 이 가운데 9곳은 직원의 90% 이상을 잃었다고 밝혔다.
또 65%는 조직을 계속 운영하기 위해 무급 직원이나 자원봉사자에게 의존하고 있다고 답했고, 54%는 근로계약에 명시된 수준보다 직원 급여를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아프가니스탄 여성단체들은 재정난 이전부터 활동에 상당한 제약을 받아왔다.
탈레반은 2021년 8월 재집권한 뒤 여성과 소녀들의 교육과 취업, 공적 활동을 잇달아 제한했다. 2022년 12월에는 아프가니스탄 여성이 국내외 비정부기구(NGO)에서 일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놓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사회의 원조까지 줄어들면서 여성단체들은 활동 제한과 자금 부족이라는 이중 압박을 받고 있다.
UN Women의 앞선 조사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확인됐다. 지난해 아프가니스탄 내 207개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약 40%가 기부금에 의존하던 사업이 보류됐고, 25%는 자금난 때문에 여성 직원을 해고해야 했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여성과 소녀들의 지원 수요가 커지는 상황에서 이들을 직접 지원하는 현지 여성단체의 운영 기반은 오히려 빠르게 약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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