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LF 이란 리알 또 사상 최저…달러당 256만7천 리알까지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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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리알화 가치가 전쟁 장기화와 경제 압박 속에 다시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의 봉쇄로 원유 수출이 제한되는 가운데 생활비와 임대료 부담까지 커지면서 이란 시민들의 경제적 어려움도 심화하고 있다.
이란의 시장 환율을 집계하는 본바스트에 따르면 30일 테헤란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 환율은 한때 달러당 256만7천 리알까지 상승했다. 달러를 사기 위해 이전보다 더 많은 리알이 필요해졌다는 의미로, 리알화 가치로는 사상 최저 수준이다.
전쟁 발발 전인 지난 2월 중하순 달러당 환율이 150만~160만 리알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리알화 가치 하락 폭이 상당하다. 이달 들어서도 리알화 약세가 빠르게 이어졌다.
원유 수출 막히며 시민 생활비 부담 가중
환율 급락은 이미 어려움을 겪어온 이란 시민들의 생활에도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로이터는 미국의 해상 봉쇄로 이란 정부의 핵심 재정원인 원유 수출이 제한되면서 식료품과 의약품, 주거비 등 기본적인 생활비를 감당하기 어려워진 시민들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가 인터뷰한 이란 북부의 60대 주부는 남편의 공무원 연금으로 생활하고 있다. 그는 가을 신학기를 맞은 손자에게 새 책가방을 사주려 했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가격이 5~6배 높아 결국 공책과 연필만 구입했다고 전했다.
노부모의 의약품이나 생활용품을 구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거나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테헤란을 떠난 사례도 로이터 취재에서 확인됐다.
민간 부문의 고용 상황도 악화하고 있다. 로이터가 접촉한 시민과 사업자들은 소비자들이 필수품을 제외한 지출을 줄이고 있으며 일부 근로자는 일자리를 잃거나 생활비가 저렴한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제 압박, 외교 움직임에도 영향 가능성
경제난이 이란의 최근 외교적 움직임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로이터는 미국과 이란, 중동 지역 소식통들을 인용해 최근 이란의 외교적 움직임이 활발해진 배경 가운데 하나로 국내 경제 압박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경제난이 실제로 이란 정부의 외교정책 변화를 어느 정도 이끌고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경제 상황 악화가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로이터가 전화와 메시징 앱 등을 통해 접촉한 이란인들은 당장의 생활비와 생계 문제 때문에 시위를 생각할 여유조차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AP는 현재 미국과 이란의 대립이 군사적 충돌뿐 아니라 서로의 경제적 인내력을 시험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해상 봉쇄와 제재를 통해 이란의 원유 판매와 외화 수입을 압박하고 있는 반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에너지 수송에 압력을 가하면서 국제 에너지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리알화 가치 하락과 생활비 상승이 동시에 이어지면서 이란 경제와 시민 생활에 가해지는 부담도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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