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LF 이스라엘 역대 초강경 극우 정권 출범···최장수 총리 네타냐후 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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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2-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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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EU 등 우방과 관계 시험대
러시아 “우호관계 강화 희망”
새로 취임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2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건배하고 있다. 예루살렘/EPA연합뉴스
이스라엘에서 역대 가장 강경한 우파 정권이 공식 출범했다.
중동 매체 알자지라에 따르면 이스라엘 의회는 29일(현지시간) 총회를 열고 신임 투표를 통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우파 연립정부를 승인했다. 국회의원 120명 중 63명이 새 정부에 찬성했고, 54명은 반대표를 던졌다.
이스라엘 역대 최장인 15년간 집권한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해 6월 권좌에서 축출됐다가 1년 반 만에 다시 총리로 복귀하게 됐다.
네타냐후 총리는 의회 연설에서 “이스라엘과 아랍의 갈등을 끝내고, 이란 핵 프로그램을 좌절시키며, 이스라엘의 군사적 능력을 키우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취임 선서에 앞서 야당이 대중을 겁주려 한다며 비난했다. 그는 연단에서 “국가와 민주주의의 종말에 대한 야당의 끊임없는 외침을 들었다”며 야당 의원들을 향해 “선거에서 지는 것은 민주주의의 끝이 아니라 민주주의의 본질이다”라고 말했다. 야당은 그의 발언 내내 야유를 보내 연설이 반복해서 중단되기도 했다.
야당 소속인 오페르 카시프 의원은 “이스라엘이 매우 위험한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며 새 정부에 대해 “이스라엘을 완전한 파시스트 국가로 만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국제사회는 이를 인지하고 그에 따라 행동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새 내각과 간단한 회의를 갖고 이란의 핵 프로그램 중단, 법과 질서 강화, 높은 생활비 문제 해결, 아랍 세계와 이스라엘의 관계 확대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장관들에게 “이스라엘 국민이 우리에게 준 큰 신뢰에 감격한다”며 “자신이 구성한 훌륭한 팀과 함께 일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1996년부터 1999년까지 집권한 이후, 2009년부터 2021년까지 4차례를 연속해서 또 총리를 지냈다. 이번의 재집권으로 그는 6번째 임기를 다시 시작하게 됐다. 그는 부패 사건과 연루돼 사기, 배임, 뇌물 수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 이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는 자신이 적대적인 언론과 경찰, 검찰이 조직한 마녀사냥의 피해자라고 말하며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네타냐후 정부는 네타냐후 총리가 속한 리쿠드당을 중심으로 ‘독실한 시오니즘’, ‘오츠마 예후디트(이스라엘의 힘)’, 노움 등 3개 극우 정당, 초정통파 유대교 정당인 샤스, 보수 유대 정치연합인 토라유대주의연합 등이 참여하는 연합 정부다. 유대 민족주의와 유대교 근본주의 색채가 역대 어느 정권보다 강하다고 평가받는다. 오츠마 예후디트 대표인 이타마르 벤-그비르가 경찰을 관장하는 국가안보장관, 독실한 시오니즘 대표인 베잘렐 스모트리히는 재무장관직과 함께 정착촌 등을 관할하는 국방부 산하 민관협조관 업무를 배분받았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을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오랫동안 팔레스타인에 대한 강경 기조를 유지해왔고 연합의 정강도 “유대인은 이스라엘 전체와 팔레스타인 영토에 대한 배타적이고 명백한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네타냐후 정부는 의회가 대법원 판결을 뒤집을 수 있게 하는 사법제도를 개편하겠다고 밝혀 국가의 견제와 균형 시스템을 파괴할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또 성소수자 등 소수자 권리 후퇴에 대한 우려도 있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초강경 우파 정권이 출범하면서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우방과의 관계가 시험대에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29일 “중도성향 정당들로 균형을 잡았던 과거와 달리 네타냐후는 이번 연정을 구성하면서 극우정당에 좀 더 심하게 의존했다”면서 “이것은 가장 중요한 동맹인 미국과 미국계 유대인과의 관계를 복잡하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 정부 출범을 환영하면서도 “미국은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할 것이며, 우리의 상호 이익과 가치에 반하는 정책에는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이는 성소수자 관련 정책이나 팔레스타인 분쟁 등과 관련해 이스라엘 우파 정권과 미국 간에 긴장이 빚어질 가능성을 암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유럽 동맹국들은 대체로 관망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크리스토퍼 부르거 독일 외교부 대변인은 이스라엘과의 양자관계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서안 정착촌 확장 소급승인 등 정책과 관련해선 “이스라엘 새 정부가 두 국가 해법 협상의 기초를 훼손하는 그런 일방적 움직임은 삼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반면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서방과 대립 중인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네타냐후의 총리직 복귀를 환영하며 양국협력을 강화하길 원한다는 의사를 피력했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당신이 이끄는 새 정부가 중동의 평화·안보 보장과 우리 국민들의 이익을 위해 모든 분야에서 러시아-이스라엘 협력을 이어가길 희망한다”면서 “러시아는 양국간 우호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귀하의 개인적·장기적 기여에 대단히 감사한다”고 밝혔다.ㅣ경향신문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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