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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첨단기술 구상 iCET 체결

제트엔진·장갑차 등 공동 개발

美무기 인도 현지생산 안보 강화

미국과 인도가 국방 및 첨단기술 분야에서 손을 잡고 증대되는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에 나섰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31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아지트 도발 인도 국가안보보좌관과 고위급 회담을 하고 국방 및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양국 협력 강화를 골자로 한 핵심첨단기술 구상(iCET)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은 지난해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정상회담에 따른 후속 조치 성격이다.

구상에 따라 미국의 방산업체인 GE에어로스페이스가 미국 정부의 기술 수출 라이선스를 얻어 인도와 제트 엔진을 공동 개발하고 국방 우주 분야에서 공조에 나설 방침이다.

M777 곡사포와 스트라이커 장갑차의 현지 생산을 위한 협력도 강화한다. M777 곡사포는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위력을 발휘했으며 높은 기동성을 장점으로 한 스트라이커 장갑차도 곧 전선에 투입될 예정으로 실전 평가가 완료된 무기다.

양국은 반도체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인도의 반도체 메이커들과 협력도 강화할 예정이다. 설리반 보좌관은 “미국의 계획은 인도가 레거시 칩 제조 능력을 키우는 동시에 미국 내에서 연구중인 인도 엔지니어를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레거시 반도체는 마이크로컨트롤러칩, 전력관리반도체 등 비교적 옛날 공정으로 제작되어 구조가 단순하고 가격도 저렴하다. 이들은 최신 반도체가 7나노미터(㎚) 이하 공정으로 제작되는 반면 주로 28㎚ 공정으로 생산된다.

미국은 현재 화웨이에 인텔과 퀄컴을 포함한 미국 기업들의 부품 공급을 전면 차단해 5G와 인공지능, 반도체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중국을 견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최첨단 반도체를 전세계에 공급하는 대만에 대한 중국의 군사적 위협이 고조됨에 따라 공급망을 다변화할 필요성도 제기되는데 인도가 그 대안으로 떠오른 셈이다.

미국은 그간 중국의 부상하는 위협을 견제하기 위해 막대한 잠재력을 가진 인도를 동맹으로 끌어들이는 데에 각별한 공을 들여 왔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와 관련해 기자들과 만나 “중국의 위협이 커질수록 인도의 결정에도 큰 영향이 오고 있다”며 “중국과의 지정학적 경쟁이 미·인도 관계의 핵심축”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출범 이후 인도·태평양 역내 안보의 핵심축으로 쿼드(Quad, 미국·호주·인도·일본의 안보 협의체)를 설정했다.

또 경제 동맹 성격인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에 인도를 참여시키기 위해 일괄 참여 대신 분야를 나눠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여러 노력을 기울였다.

심지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도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를 공급받고 심지어 공동 군사훈련까지 참여했음에도 바이든 행정부는 크게 문제삼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2년 차로 넘어가며 러시아에 군사적으로 기대온 인도가 의존성을 줄이기 시작했고, 인도와 중국이 국경 지역에서 긴장이 높아지며 (미국과 인도) 두 나라의 협력 필요성이 한층 커졌다”고 지적했다.|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