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손상 신호 있어도…항염증 식습관 그룹 치매 위험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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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와 과일, 통곡물 등 염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식단을 꾸준히 유지한 노인은 치매 발병 위험이 낮게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혈액 검사에서 알츠하이머병 관련 변화나 신경 손상 징후가 확인된 고위험군에서도 식습관에 따라 치매 위험 차이가 나타나 주목된다.
60세 이상 노인 1,865명 장기 추적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고령화연구센터 연구팀은 치매가 없는 60세 이상 성인 1,865명을 대상으로 식단의 질과 치매 발생 위험의 관계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2001년 스웨덴 쿵스홀멘 지역에서 장기 코호트를 구성하고, 참가자들의 식습관과 건강 상태를 최장 15년 이상 추적했다. 이 과정에서 식단 조사와 함께 혈액 검사를 반복적으로 진행해 치매와 관련된 생체지표 변화도 함께 살폈다.
혈액 검사로 알츠하이머 고위험군 분류
연구에 활용된 주요 지표는 알츠하이머병 병리와 관련된 p-tau217, 신경 손상을 나타내는 NFL, 신경교세포 반응과 관련된 GFAP였다. 이들 수치가 높은 사람은 생물학적으로 치매 위험이 높은 집단으로 분류됐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식단을 지중해식 식단, 일반적인 건강식 지수, 항염증성 식단 등 세 가지 기준으로 평가했다. 이후 각 식단을 얼마나 잘 지켰는지와 실제 치매 발생률 사이의 연관성을 비교했다.
항염증 식단 지킨 고위험군서 위험 감소
평균 8.4년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전체 참가자 중 240명에게서 치매가 발생했다. 분석 결과, 전반적으로 식단의 질이 높은 사람일수록 치매 위험이 낮아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특히 항염증 식단은 생체지표상 고위험군에서 뚜렷한 관련성을 보였다. p-tau217 수치가 높은 그룹에서는 치매 위험이 29%, NFL 수치가 높은 그룹에서는 21%, GFAP 수치가 높은 그룹에서는 27% 낮게 나타났다.
채소·과일·통곡물 중심 식단 주목
항염증 식단은 신선한 채소와 과일, 통곡물, 견과류, 생선 등 염증 반응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 식품을 중심으로 한다. 반대로 가공식품, 정제 탄수화물, 포화지방이 많은 음식은 체내 염증 반응을 높일 수 있는 식품으로 분류된다.
연구팀은 염증이 뇌 노화와 신경 손상 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평소 식단이 치매 위험과 관련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미 뇌 손상 징후가 나타난 사람에게도 식습관이 위험을 완화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이번 연구의 핵심이다.
“치매 예방 단정은 어려워…후속 연구 필요”
다만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관찰 연구에서 나온 연관성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항염증 식단이 치매를 직접 예방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으며, 식습관 외에도 운동, 수면, 만성질환, 생활환경 등 다양한 요인이 치매 위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연구진은 이미 생물학적 치매 위험 신호가 나타난 사람에게도 식단의 질이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며, 식단이 뇌 질환 진행에 어떤 방식으로 작용하는지 밝히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알츠하이머 병리를 가진 노인의 식단 질과 치매 위험’이라는 제목으로 2026년 6월 국제 학술지 ‘자마 네트워크 오픈’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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