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LF 가디언 “석유기업 8곳, 2분기 930억달러 이익”…전년의 두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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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쟁으로 국제유가 급등…트럼프도 소비자 가격 인하 요구
이란전쟁 이후 국제유가가 급등한 가운데 세계 주요 석유기업 8곳이 올해 2분기에 약 930억달러의 이익을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영국 가디언은 4일 사우디 아람코와 BP, 쉘, 에퀴노르, 토탈에너지, 에니, 셰브런, 엑슨모빌의 4∼6월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합산 이익이 약 930억달러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원화로 약 132조원 규모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500억달러 미만의 합산 이익보다 거의 두 배 증가한 수준이다. 해당 수치는 가디언이 8개 기업의 실적 자료를 토대로 산출한 자체 분석 결과다.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전쟁이 시작되고 호르무즈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에 차질이 생기면서 국제유가는 한때 배럴당 126달러를 넘어섰다.
가디언은 에너지 가격 상승과 공급 불안이 석유기업들의 실적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도 약 6,000억달러 증가해 총 3조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했다.
8개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이익을 기록한 곳은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였다. 가디언에 따르면 아람코의 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4% 증가한 330억달러 이상이었다.
아람코는 이란과 친이란 예멘 후티 세력의 드론·미사일 공격으로 일부 석유 기반시설이 피해를 본 상황에서도 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보도됐다.
트럼프도 석유기업에 가격 인하 요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석유기업의 수익 증가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엑슨모빌과 셰브런 등을 거론하며 공급 부족 상황에서 기업들이 지나치게 많은 돈을 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석유기업들이 수익 일부를 소비자에게 돌려주고 휘발유를 비롯한 석유제품의 소매가격을 낮춰야 한다고 요구했다. 엑슨모빌과 셰브런은 올해 2분기에 합계 260억달러가 넘는 이익을 기록했다.
폭염 속 화석연료 기업 책임론 확산
북반구 곳곳에서 폭염과 산불, 가뭄이 이어지면서 석유기업들의 기후 책임을 묻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카본 메이저스 자료에 따르면 아람코는 화석연료 생산과 관련해 역사적으로 가장 많은 탄소 배출량과 연결된 기업으로 평가됐다. 셰브런과 엑슨모빌이 뒤를 이었으며 쉘과 BP도 상위 10곳에 포함됐다.
지난해 9월 발표된 과학 분석에서는 주요 화석연료 생산 주체들의 누적 탄소 배출이 치명적인 폭염의 발생 가능성과 강도를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에 따르면 배출량 상위 14개 기업·기관 가운데 어느 한 곳의 누적 배출량만으로도, 산업화 이전의 기후에서는 사실상 발생하기 어려웠던 폭염 50건 이상의 발생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특정 기업의 배출을 개별 폭염의 유일한 원인으로 단정한 연구는 아니다.
환경단체 글로벌 위트니스의 패트릭 게일리 화석연료 담당 책임자는 산불과 가뭄,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가계 부담이 커지는 동안 석유기업들이 막대한 이익을 거두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석유기업들이 기후위기 대응과 재생에너지 전환에 필요한 비용을 더 많이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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